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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서울여행] 한양도성투어, 이번에는 숭례문!

방쌤의 서울여행


서울여행 / 한양도성투어 / 서울성곽길 / 남산공원

인왕산 / 숭례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남산 / 숭례문 → 사직공원


 

계속 이어지는 서울성곽길을 따라 걸어가는 한양도성투어, 이번에 이어지는 길은 그 목적지를 숭례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꽤 오랜 시간을 걸어왔지만 그렇게 많이 지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남산으로 오르는 길이 조금 힘들기는 했었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걸었던 길이었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모두 조금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오히려 숨겨진 여러 명소들을 만나고 체험하는 시간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작은 몸의 피로 따위는 느낄 여유조차 없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에 내가 걸어가야 할 코스는 백범광장에서 시작해서 숭례문을 지나 인왕산의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거리는 2.5km가 조금 넘는 듯 했고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 길지 않은 코스이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지만 성벽이 훼손된 구간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목적과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모습의 거리이기도 했다

 

 

 

 

백범광장을 나서니 곧바로 만나게 되는 고층빌딩 숲. 이 곳을 예전에는 성벽들이 지나고 있었다니 그 모습이 쉽게 상상이 되지를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낮추어서 거리를 살펴보니 그 빌딩숲 아래로도 이렇게 남아있는 성벽들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저 벽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 오랜 역사의 시간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까? 역사의 모든 이야기들을 함께 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조금만이라도 함께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지쳐가던 시점, 절묘하게 밝은 미소를 날려주던 건물 하나를 만났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사소하게 한 번 쳐다보고 지나쳤을 건물인데 오늘은 괜히 반갑게 또 살갑게 다가오는 모습이다. 너는 몰랐겠지만 나도 따뜻하게 널 바라보면서 미소 한 방을 날려 주었단다~^^

 

 

 

 

드디어 저 멀리서 살짝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숭례문의 모습

 

 

 

지친 발걸음에, 굶주린 배에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 맛깔스러운 향기를 그저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샌드위치 하나로 주린 배를 채우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가지고

 

 

 

 

먹을거리들이 가득해 보이던 골목길, 잠시 들어가서 전 한 장에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오늘은 또 다른 목적이 있는 여행이라 참고 지나치기로 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계속 시선이 그 쪽으로 향한다

 

 

 

 

드디어 가까이에서 만나게 된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 그냥 별 의미 없이 발견된 순서대로 매겨놓은 번호라고는 하지만 괜히 1번이라고 하니 더 중요하고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중요하지 않고 가치 없는 우리나라의 보물들이 또 어디 있을까?

 

숭례문은 한동도성의 남대문이자 정문의 역할을 하던 곳이다. 1395년에 짓기 시작해서 3년 후인 1398년에 완공이 되었고 두 차례에 걸친 개축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1907년에 교통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돠우에 있던 성벽이 헐린 뒤에는 문화재로만 남아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2008년 어느 겨울날의 화재로 2층 문루가 크게 훼손이 되었다가 2013년 복구가 이루어졌다. 이때 숭례문 좌우로 83m의 구간에 성벽이 함께 건설이 되었다. 큰 아픔을 겪었던 숭례문이니 만큼 앞으로는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존해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는 그런 가슴 아픈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숭례문 수입상가 입구로 내려가는 길목에 이렇게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자세하게 보지 않고 마냥 즐겁다고 걸어가다 보면 아차하고 지나치기 쉬운 장소에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꼭 찾아보시길 바란다. 처음에는 스탬프가 부서진 것인 줄 알았는데 원래 이런 모양이다. 그냥 위에서 아래로 부드럽게~ 눌러주면 굉장히 깔끔하게 도장이 찍히게 되니 걱정 말고 그냥 꽈~악 눌러주시면 된다. 괜히 관리아저씨께 찾아가서 '스탬프가 부서졌어요!!!' 라고 주접을 떨었던 나의 모습이 조금 부끄럽게도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정면에서 바라본 숭례문의 모습. 뭔가 예전 같지는 않은 듯한 모습이 마음이 조금 아프기도 했다. 뒤로 삐쭉 솟아있는 크레인의 모습도 그 조화롭지 못한 느낌에 한 몫 거들었었다는 생각도 든다

 

 

 

 

조금 전에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따뜻한 커피가 또 나를 유혹한다. 사실 날씨가 꽤나 추웠기 때문에 계속 사진을 찍느라 손을 내어놓고 있어서 손이 굉장히 시려웠다. 잠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쉬어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앗! 맛나게 보이는 머핀이 단돈 천원! 그래... 너도 커피와 함께 패키지로 나의 뱃 속으로 모셔주마

 

 

 

 

추운 겨울, 커피는 역시 길다방이 최고다

 

 

 

 

남지터, 이 곳에 예전에느 연못이 있던 터였다니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이 되질 않는다. 괜히 혼자 주변을 둘러보면서 전혀 모르지만 예전의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상상 해보기도 했다

 

 

 

 

숭례문에서 돈의문 터 까지 이어지는 길에서는 사실 성곽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성곽길을 걷는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가 않고 그냥 서울 시내를 구경하며 걷는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구간인 것 같다. 길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주변에 계시던 분께 여쭈어 보니 염천교까지 내려가서 길을 건너라고 친절하게 할려주신다.

 

 

 

 

조선전기의 문인이었던 강희맹이 살았었던 집의 터, 우리가 교과서에서 암기하듯 외웠었던 '금양잡록' 이라는 농서의 저자이다. 짧은 기억으로는 당시 4계절 내내 농사를 짓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던 시절 4계절 모두 가능한 농사법과 작물들에 관한 기록을 담고있었던 책으로 알고있다

 

 

 

 

어이구...목이야...

 

 

 

 

뭐 그다지 찍고 싶은 건물은 절대 아니었지만 이동하는 코스를 설명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담게 된 사진이다

 

 

 

 

그 바로 앞에 이렇게 소덕문의 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소덕문은 사소문의 하나로 도성의 서남쪽에 있는 문이다. 1396년 도성과 함게 지어졌고 영조20년에 문루를 개축하면서 소의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광희문과 함께 성 밖으로 상여를 내보내던 문이었다. 1914년 일제의 시구개수사업 과정에서 헐려 지금은 소의문의 터였음을 알려주는 표석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소덕문의 바깥 너른 공간은 사형집행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천주교 순교자들도 다수 이 문 밖에서 처형당했었기 때문에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순교자의 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서소문 역사공원 안에 있는 순교자 헌양탑은 이와 관련한 기념물이라고 한다

 

 

 

 

평안교회도 지나고

 

 

 

 

대한상공회의소를 지나서 올리브타워로 가는 길에 성벽의 흔적이 약간 남아있다고 해서 찾아보려 했었지만 길을 조금 헤매다 보니 도저히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거의 남아있지 않은 성벽의 흔적인데 그 마저도 만나보지 못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과연 어디 있었을까?

 

 

 

 

어... 이 곳은 굉장히 낯익은 풍경인데? 하고 자세히 보니 어제 찾아왔었던 덕수궁 돌담길이다. 괜히 아는 곳을 만났다는 익숙함에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꼴랑 2번째 만남인데 이러고 있는 내가 조금 우습기도 하였다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아직 남아있어요. 너무 좋아했었던 작곡가 이영훈 또 그의 너무 아름다운 노래들. 지금도 운전하고 다니면서 한 번씩 듣게 되는 곡들이다. 아마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제 가슴속에도 남아있을 거에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잠시 추억에 잠겨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정동교회. 정동교회는 미국인 선교사 아젠펠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회이다. 고딕풍의 붉은 벽돌 건물로 1897년에 완공이 되었다. 인근의 배재학당, 이화학당과 더불어 개화기 미국 문물 도입의 통로 역할을 했었던 곳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움직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장소들을 만나게 된다. 1995년에 우리나라의 최초의 근대식 극장이었던 원각사를 복원하려는 의도로 지어진 극장인 정동극장이다

 

 

 

 

 

 

 

이화여자고등학교. 1886년에 이화학당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인 선교사인 메리 스크랜튼이 창설한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으로 이화학당이라는 이름은 왕후가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학교 내부에도 순성길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해설사 분과 동행해서만 들어가는 것이 허용된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둘러보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대사관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있었는데 근무하시던 경찰분들이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고 하셔서 남아있는 사진들을 거의 없다. 보안상의 이유라는데 정확하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앞에 있는 돈의문 터. 돈의문은 서울 도성의 서쪽에 있는 문으로 흔히 서대문이라고 불렀다. 원래 서울 성곽의 서쪽 문은 태조 5년에 사직단 부근에 세워진 서전문이었으나, 그 후 도성을 고치면서 문의 위치를 남쪽으로 옮겨, 세종 4년에 이 지점에 돈의문을 세웠다. 돈의문은 새로 세운 문이라고 해서 '새문' 또는 '신문' 이라고도 하였고, 1915년 일제강점기 시절 도로 확장공사를 위해 철거가 되었다

 

다른 방향에 있는 대문과 소문들은 다 그 모습을 남겨두고 있는데 서쪽에 있던 두개의 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서대문과 서소문도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걸어가는 길에서 서울시 교육청도 지나고

 

 

 

 

어릴 때 교과서에서 배우던 홍난파, 지금은 친일파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은 음악가로 남겨져 있는 사람이다, 그가 살던 가옥이 이 곳 월암근린공원 근처에 있는 모양이다

 

 

 

월암근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다시 이어지는 성벽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제는 온전하게 그 모습을 지키고 있는 성벽들을 다시 만나게 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서울의 거리를 거니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고 경험이겠지만 나의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다름 아닌 성곽길 투어였기 때문이다

 

 

 

 

벌써 하늘에는 달이 두둥실

 

 

 

 

 

 

 

해지는 풍경 속의 월암근린공원을 지나서

 

 

 

 

이제는 인왕산을 향해서 올라가는 길

 

 

 

 

좁은 골목길도 지나고

 

 

 

사직공원 위에 자리잡고 있는 단군성전도 지나고

 

 

 

 

드디어 만나게 된 오늘의 목적지,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의 입구이다. 여기 보이는 성곽길의 안쪽으로 걸어서 올라가도 되고

 

 

 

이렇게 성곽 밖으로 나있는 길로 걸어가도 된다. 어디로 가도 나중에는 만나게 되니 마음에 드는 코스를 정해서 움직이시면 될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성곽 안쪽으로 걷는 길이 더 좋아서 대부분 안쪽 길을 골라서 걸었던 것 같다. 여기에서 사실 조금 고민을 했다. 오늘 인왕산 까지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내일 북악산과 엮어서 산 시리즈는 한 번에 정리를 할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오늘은 이미 10km를 넘는 길을 걸었고 내일 걸어야 할 길의 거리도 오늘과 비슷하게 맞추려면 오늘은 이쯤에서 정리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낙산공원까지 차를 회수하러 가야하기도 하고 저녁에는 약속도 있는 상황이라 시간적인 제한이 조금 있기도 했었다

 

이렇게 마무리 된 '방쌤의 도성투어' 1일차 여행기, 나름 꼼꼼하게 돌아보고 자세하게 후기를 정리 해보려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직도 잘 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제대로 견적이 나오질 않는다.

 

2일차 코스에서는 최고의 경치와 전망을 자랑하는 북악산, 인왕산에 관한 이야기들로 다시 찾아뵙게 될 것 같다. 제한이 심해서 사진을 많이 남겨오지는 못했지만 담아 올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많이 담아오려 노력을 했다. 즐거운 한양도성투어는 계속 이어집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공감 하나

방쌤은 북악산도 달려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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