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쌤의 여행이야기
함안 고려동 유적지 배롱나무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에 위치한 고려동 유적지. 여름이 되면 고운 색의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는 마을이다. 얼마 전에도 한번 소개를 했었다. 처음 찾아갔을 때는 주차장 바로 뒤 배롱나무들은 활짝 꽃을 피웠었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배롱나무들은 아직 만개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활짝 핀 그 배롱나무꽃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함안 고려동 유적지를 또 찾아갔다.
날씨가 조금 흐린 날 만난 함안 고려동 유적지의 배롱나무꽃, 또 그 느낌은 어떨까? 색이 더 짙게 느껴질까? 다들 알겠지만 비가 오는 날 사진을 찍으면 그 색감이 조금 더 진득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살짝 흐린 날, 또는 비가 오는 날 담은 꽃 사진이나 풍경사진들도 참 좋아한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 다시 만난 함안 고려동 유적지의 배롱나무,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함안 고려동 유적지 배롱나무
다녀온 날 : 2021년 8월 8일
함안 고려동 유적지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두문동 서원 위패 봉인문. 확실히 1주일 전에 왔을 때보다는 조금 더 많은 수의 배롱나무꽃이 피어있다. 오른쪽 공터에 있는 배롱나무꽃은 이미 대부분 진 모습이었다. 100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번에는 너무 빨리 꽃이 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여기는 1주일 전보다 확실히 배롱나무꽃의 모습이 더 풍성해졌다. 앞에 있는 작은 나무는 조금 일찍 꽃이 폈었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꽃이 피는 그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괜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함안 고려동 유적지를 찾았을 때 운이 좋으면 배롱나무 위에 활짝 핀 꽃과 바닥에 가득 깔려있는 꽃을 함께 만날 수 있기도 하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배롱나무 꽃잎의 모습도 참 예쁘게 보인다.
함안 고려동 유적지 입구에서 바라본 마을의 전경.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져서 최근에는 거의 낮 산책을 즐기지 못한 우리 방방이. 비도 살짝 내렸던 날이라 바닥이 그렇게 뜨겁지 않다. 오랜만에 즐기는 즐거운 산책에 한껏 신이 난 우리 방방이.
함안 고려동 유적지 배롱나무꽃, 참 예쁘다.
이오 선생과 자미화, 배롱나무꽃을 자미화라고도 부른다.
고택과 배롱나무, 참 잘 어울리는 한 쌍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황토색 돌담길도 정겹게 느껴지는 곳.
이번에는 고려동 유적지 마을 한 바퀴를 크게 돌아 걸어보기로 한다.
차량의 진입은 금지합니다.^^
마을 길을 걷다 만난 예쁜 정원 하나. 밖에서 그 모습을 넘겨다 보고 있으니 창을 열어둔 채 하얀 모시옷을 입고 책을 읽으시던 집주인분이 '들어와서 편안하게 구경하셔도 됩니다.'라고 친절하게 한 마디 건네주신다. 안 그래도 그 안의 모습이 너무 궁금했는데 성큼 그 예쁜 정원 안으로 발걸음을 내디뎌 본다.
고운 색의 꽃들 사이에 혼자 불쑥 머리를 내밀고 있는 댑싸리. 벌써 댑싸리가 올라올 계절이 되었구나. 우리 동네 옆 가포에도 댑싸리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공원이 하나 있는데 거기도 조만간 한번 가봐야겠다.
예쁜 꽃들을 만나서 기분이 더 좋아진 방방이.
유럽 수국이라고도 불리는 꽃 수국들도 정원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피어있다.
다양한 색의 백일홍도 보이고.
정원을 참 예쁘게 꾸며놓으셨다. 나도 나중에 직장을 그만둘 나이가 되면 조용한 마을에 이렇게 마당이 넓은 집을 하나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꽃들도 키우면서.
이제 돌아 나오는 길.
오랜만에 만나는 자연의 냄새들이 우리 방방이는 그저 신기하고 좋은가 보다. 몇 걸음도 걷지 않아서 계속 그 발걸음을 멈추고 코를 킁킁거리는 모습이다.
눈이 똘망똘망한 우리 방방이. 냄새가 너무 좋아요~~~라고 말을 거는 것 같은 표정이다.
즐거운 산책은 언제나 우리 방방이를 신나게 한다.
이제는 내년에 다시 만나게 될 함안 고려동 유적지, 그리고 배롱나무꽃.
마을의 고택들과 배롱나무꽃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본다.
이런 구도의 고려동 유적지의 여름 풍경을 꼭 한번 담아보고 싶었다.
함안 고려동 유적지 배롱나무
1주일 만에 다시 찾아간 함안 고려동 유적지, 배롱나무꽃은 여전히 아름답더라.
이제는 무더위의 기세도 한풀 꺾인 것 같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창을 열어두면 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시작되는 건가? 만나고 싶은 여름의 풍경이 아직은 조금 더 남아있는데.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든다. 곧 3일의 연휴가 시작된다. 남은 3일 동안의 연휴 동안에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하지만 꼭 만나고 싶었던 여름의 풍경들을 찾아가 볼 생각이다.
어디가 좋을까? 아주 잠시지만 마음속으로 미리 여행을 떠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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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배롱나무 / 함안 고려동 유적지 / 고려동 유적지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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