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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비 오는 날 걷는 배롱나무꽃길, 함안 고려동 유적지


방쌤의 여행이야기


함안 고려동유적지 / 고려동유적지

함안 배롱나무 / 고려동유적지 배롱나무

함안 고려동유적지 배롱나무








경남 함안군 산인면에 자리한 고려동 유적지. 1년 4계절 언제 찾아가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전통이 살아있는 작고 예쁜 마을이다. 1년 4계절 중 고려동 유적지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절을 고르라면? 당연히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름이다. 고려 말 성균관 진사 이오 선생이 처음 이 자리를 선택하는데 마을 가득 피어있는 고운 백일홍들의 모습 또한 크게 한 몫을 했다고 하니 그 아름다운 모습이야 다시 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의 변덕 탓인지 배롱나무들의 개화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 얼마 전부터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니 예년 개화 수준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비도 주륵주륵 내리는 날, 그래도 그 모습이 한 번 보고 싶어, 또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1년만에 다시 함안 고려동유적지를 찾았다.





  함안 고려동유적지



다녀온 날 : 2020년 9월 5일









올해 고려동유적지의 배롱나무 개화는 이 정도.





예전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개화한 배롱나무꽃의 수가 현저히 적은 모습이다.





참 신기하다.

그래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이니





비내리는 날 만난 고려동유적지의 배롱나무는 이전에 보았던 그 모습과는 또 조금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고려동 유적지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56호. 이 곳은 고려 말 성균관(成均館) 진사(進士) 이오(李午)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고려의 유민으로 절의를 지키기로 결심하고 백일홍이 만발한 이 곳을 택해 거처를 정한 뒤 그 후손들이 살아온 장소이다.

고려가 망하자 선생은 여러 현인들과 송도의 두문동에서 망복수의(罔僕守義)의 결의를 표명하고 남쪽으로 내려와 거처를 찾던 중, 산간벽지에 띠만이 우거진 숲 속에서 백일홍이 만발한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마을의 터전을 일궜다. 그 자리는 오늘날 자미단(紫微壇)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이오는 끝까지 고려의 유민임을 나타내기 위해 은거지 주변에 담을 쌓아 밖은 조선의 영토라 할지라도 안은 고려 유민의 거주임을 명시하는 ‘고려동학(高麗洞壑)’이라는 표비를 세웠다. 여기서 ‘담안’ 또는 ‘장내’라는 마을이름이 유래되었다.

이오는 세상을 뜰 때까지 조선에 벼슬하지 않았다. 아들에게도 신왕조에 벼슬하지 말 것과 자신의 신주를 이 곳을 떠나 딴 곳으로 옮기지 말도록 유언하였다. 또한 담 안에 주거를 만들고 우물을 파 전답을 개간하여 자급자족할 수 있는 후손들의 터를 만들었다.

선생의 유언을 받든 종손들은 19대 600년에 이르는 동안 이 곳을 떠나지 않았고 이에 고려동(高麗洞)이라는 이름으로 오늘까지 이어왔다. 현재 이 마을에는 30호의 후손들이 재령이씨(載寧李氏) 단성의 동족마을로 그 순수성을 지켜가고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종택

고려말 선비 이오가 지은 집이다. 주거 공간, 사당, 휴식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주거 공간은 안채와 계모당, 행랑채, 복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물인 복정에는 모은 자손의 효행전설이 전한다. 사당은 안채 우측 뒤로 배치하고 담장을 둘러 영역을 구분하였다. 휴식 공간인 자미정은 순조 33년에 창건하고, 고종 15년에 중건하였으나 한국전쟁 때 불타버리고 주추만 남아 현재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종택 앞에서 바라본 고려동유적지 배롱나무


그 모습이 참 멋스럽다.





방명록을 남기고





오랜만에 그 안으로 들어가본다. 











우리 외에 이곳을 찾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라 해야 하나?^^





가만히 앉아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다.








빗방울이 조금씩 더 굵어진다.








그 오랜 시간 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게 느껴진다.








마당에는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고





종택 곳곳에는 이렇게 손 소독제들이 비치되어 있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예쁜 꽃들로 가득한 작은 화단.





빗방울이 굵어지면 이렇게 처마 아래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다.





주차장 바로 뒤에도 이렇게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곳이 있다.





비가 와서 그런가?

배롱나무꽃의 색이 더 짙게 느껴진다.














옆지기 인증샷.^^








황하코스모스. 올해는 처음 만나는 것 같은데? 가을이 다가오면 이제 자주 볼 수 있겠지?





  함안 고려동유적지



참 감사한 일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여기저기 걸어볼 수 있었다. 함안 고려동유적지는 비가 오는 날에도 참 좋은 것 같다. 처마 아래 평상에 앉아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 그 시간도 참 행복했던 것 같다. 


내년에는 마을 가득, 배롱나무들이 활짝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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