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 함안여행 / 경남 겨울여행
함안 가볼만한 곳
함안 무진정
오랫만에 다시 떠난 함안 여행
얼마 전에 감기도 심하게 앓았고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진 않았다는 생각에
장거리 여행은 왠지 아직 조금 조심스럽다
1시간 남짓의 거리에 어디 가볼만한 곳이 없나 한 번 둘러보니
은근히 다양한 곳들이 예비 목적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고성, 통영, 의령, 함안, 진주, 합천, 부산... 여러 도시들의 갈만한 곳들을 물색하다가
이번에 내 눈에 띈 곳, 바로 경남 함안이다
사실 경남 함안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익숙하게 다가오는 곳, 가끔 예전 생각이 나면 한 번씩 가게되는 친숙한 도시이다
물론 예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변했지만...
이번에 함안 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찾은 장소는 바로 무진정이다
국밥골목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니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잠시 산책 삼아 찾으면 딱 좋을 그런 곳이다
이수정
이름이 참 이쁜 연못이다
수정처럼 맑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가?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쁜 이름 때문인지 괜히 첫 인상이 좋은 곳이다
지나다가 본 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둘레를 걸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연못 둘레로 이렇게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연못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겨울이라 조금 쌀쌀한 느낌도 살짝 살얼음이 얼어있는 연못의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다
살짝 비치는 나무들의 반영도...
연못을 지나 보이는 무진정의 모습
조선시대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의 소중한 공간이었다
조삼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었는데 그의 호를 따서 무진정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연못을 가로질러 무진정으로 연결되는 다리
시리도록 푸른 겨울 하늘과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쓸쓸함이 느껴지는 나뭇가지
연못 한 가운데 떠있는 정자 하나, 바로 영송루이다
원래는 이수정 하나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일수정, 이수정, 삼수정 이렇게 세개의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도로를 건설하면서 일수정과 삼수정은 사라지게 되고 지금의 이수정만 남았다고 한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다시 보낸다는 의미의 영송, 그래서 영송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정말 여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ㅜㅠ
영송루와 무진정을 이어주는 다리
그리고 이송정이 함께 만들어내는 그림
정자 양 옆에 하늘로 솟아있는 나무들의 모습도 너무 멋지다
흑백사진이라면 정말 한 폭의 수목화를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절대 인공적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래서 가슴 속에 더 깊게, 또 또렷하게 남게 되는 것 같다
무진정
무진정은 조선시대에 무진 조삼선생께서 후진을 양성하고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
함안 지금의 자리에 직접 지으신 정자이고 자신의 호를 따라 무진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앞면의 가운데 칸에는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에서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이다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진 조삼선생의 지난 날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한 모습이다
요즘 같이 규모만 크게 키우려는 일부 종교나 기타 단체, 또 사람들의 모습과는 참 대비되는 모습이다
성인문
연못 옆에 자리잡은 성인문
슬기와 덕이 뛰어나 널리 우러러 본받을만 함을 상징하는 곳이다
성인문 안에 자리잡은 부자쌍절각
전혀 그 유래를 알 길이 없어서 바로 검색 & 열혈학습에 들어갔다!!!
그 처절한 검색과 학습의 결과 알아낸 사실!
정유재란 당시 조려선생의 6세손이자 조삼선생의 증손인 조준남은 왜적들이 조상의 묘를 파헤치자 무진정에서 북향 사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아들 조계선도 1627년 정묘호란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자 이 두 부자의 효와 충을 기리어 세운 전각이다
조선생 추모비와 열녀비
영송루로 걸어가는 길
이제는 무진정으로 걸어가는 길로 들어선다
그 모습이 과연 어떠할지 궁금함이 마음 속에 가득하다
심장이 쿵쾅쿵쾅~
무진정으로 들어가는 입구, 정동문이다
방향이 정확하게 동쪽이라서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인가?
정확한 의미는 사실 잘 모르겠다
무진정
현판은 주세붕선생이 직접 썼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소박함이 가득 느껴지는 곳이다
사실 좁다면 정말 좁은 공간인데...
무진정 뒤로는 곧은 선비의 모습을 상징하는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대나무가 흔들리고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소리도 너무 아름답게만 다가온다
너무 심하게 바람의 고난을 혼자 이겨낸 나무인가?
그 자라난 모습이 정말 심상치가 않다
그래... 너도 이렇게 잘 이겨내고 멋진 모습으로 살아 남았는데
내가 살아가는 세상 속 이런 실바람 같은 시련이야 뭐 우습게만 생각된다
잠시 무진정 마루에 걸터 앉아서 정동문을 통해 이수정을 바라보는 여유
잠시 조선시대 조삼선생 모드로 빙의해서 시 한 수 떠올려 보려했지만 짧은 지식으로 인해 실패
그냥 멍하니 앉아서 풍경만 즐기다가 머리 긁적이며 일어섰다
역시...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 계속 머리를 원활하게 사용해야지 점점 굳어가는 느낌이다
무진정 바로 아래쪽에 있는 괴산재로 내려서서 올려다 본 무진정의 모습
괴산재는 함안조씨 집의공파의 재실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 올라가도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길 보다는 이수정을 지나는 길을 찾는다
이수정과 무진정을 크게 한 바퀴 둘러보고 돌아 나오는 길
연못에 비친 나무들의 반영도 참 아름답게 담겼다
물론 더 아름답게 담아올 수도 있었지만 이게 내 능력의 한계인지라...ㅜㅠ
꾸준히 연습을 하고는 있지만 그 발전이라는 것이 절대 급할 수는 없는 법!
꾸준히 찍고 또 연습해서 하루하루 더 나아진 사진과 이야기들로 찾아오고 싶다
블로그...
하면 할수록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들이 넘쳐나는 신비한 공간이다...ㅡ.ㅡ;;;ㅎㅎ
좋은건지...나쁜건지...
여하튼 즐거우니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오늘도 방쌤과 함께 즐거운 여행 되셨기를 바란다
공감하나, 추운날씨에 살짝 꺼져가는 방쌤맘 여행의 불씨를 지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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